본격적으로 근력 운동을 시작한 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제 몸이 수용할 수 있는 운동 강도와 범위를 알지만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저 스스로도, 트레이너 선생님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운동 첫 주에 횡문근융해증에 걸려 고생을 했습니다. 저의 횡문근융해증 치료 및 회복 후기 공유합니다.
횡문근융해증 이란?
횡문근융해증이란 외상, 운동, 수술 등의 이유로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생긴 독성 물질들이 혈액이나 순환계로 유입되는 질환입니다.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근육 내의 단백질이 혈액으로 유출되어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키고 심각한 경우 급성 신부전증이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는 스피닝, 스쿼트, 기구 운동 등의 고강도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고강도라는 것의 개인차를 고려해야 하는 점 입니다. 실제로 스피닝 수업을 처음 듣고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사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다리 쪽으로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저의 경우는 상체가 약한 상태에서 기구를 이용한 운동 후 팔 쪽으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굉장히 낮은 강도였지만 저에게는 무리였던 것이죠.
횡문근융해증 초기 증상
월요일 오후에 상체 운동을 하고 양쪽 팔의 뻐근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왼쪽 팔이 평소보다 부은 것처럼 보였는데 저는 이게 근육이 펌핑 된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낮 시간에 왼쪽 팔만 조금씩 더 부어서 긴소매 옷이 꽉 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팔이 딴딴하게 붓는 게 아니라 푸딩같이 물컹물컹하게 부어 올랐어요. 팔의 붓기가 팔꿈치를 타로 손목까지 점점 확산되었고 나중에는 팔이 잘 접히지 않았고 전신의 피로감이 있어 몸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팔의 붓기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해 검색을 해보니 횡문근융해증 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소변 색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게 맥주나 콜라 색을 띄고 있다면 바로 신장내과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횡문근융해증 진단기준 및 치료
다음날 내과에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했습니다. 소변검사는 심각한 수치 이상은 없었지만 혈액 검사에서 간 수치 및 CK(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CK수치가 4000이 넘어가 검사결과지에 ‘측정 범위를 벗어남’ 이라고 표시되어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혈중 CK 정상범위는 50~250 IU/L)
이 검사지는 이후에 종합병원 선생님께 제출해 가지고 있지 않은데요, 내과 선생님께서 신장에는 타격이 없는 것 같지만 CK수치, 간수치가 너무 높으니 종합병원으로 당장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수액과 물을 섭취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 외에 개인병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고 하셨어요. 더 진행이 되기 전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횡문근융해증 치료
내과에서 진료의뢰서를 써 주셔서 종합병원의 신장 내과로 달려갔습니다. 원래는 당일 진료가 어렵지만 진료의뢰서 덕분에 오래 대기한 후에 교수님께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소변 색이 변하지 않고 소변검사 수치가 크게 이상이 없어 신장내과에 입원을 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초기에 이미 소변 색이 다르고, 수치로 나타난다고 하셨어요. 지금까지 신장에 이상이 없는데 더 진행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저는 입원 하지 않고 수액을 한통 맞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약 처방은 없었고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소변으로 독성 물질 배출을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회복 기간 후유증
처음 증상을 느끼고, 혈액 검사를 하고, 결과를 확인 후 수액치료를 받는 동안 3-4일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팔의 붓기는 4-5일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도 며칠은 피로감이 계속 지속되어 약 7-8일 동안은 거의 누워서 지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치료와 회복기간 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신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신체적 후유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이런 일을 겪으니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게 겁이 났어요. 트레이너 선생님과 상의해 운동강도를 조정하였고 3주 휴식 후 다시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이후로는 문제 없이 운동을 해오고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들은 주의 사항
01.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
운동할 때 단백질 보충보다 중요한 것이 수분 섭취입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운동 중에도 꾸준히 물을 마셔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02. 적정 운동 강도를 유지할 것
절대로 무리하게 강도를 늘리지 말고 점차 늘려갈 것.
03. 몸의 회복 시간을 반드시 확보할 것
운동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더운 환경에서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횡문근융해증에 걸려 고생하지 않도록 몸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횡문근융해증은 팔이나 다리 쪽으로 많이 발생을 하니까요,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가까운 내과에 방문 하셔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구요.
건강한 몸으로 올바른 투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