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월 6일,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의 확립,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 주주 가치 존중을 기반으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자본시장 정책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상향 조정(10억원에서 50억원으로)에 이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세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세제 개선을 포함한 광범위한 조치를 포함합니다. 또한, 대체 거래소 출범과 비상장 주식 시장의 제도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거래 시스템을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기업 가치 증진 프로그램: 자본시장의 혁신과 성장 지원
금융위원회는 주주 보호 강화를 위해 물적 분할 시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내부자 거래의 사전 공시 의무화, 자사주 및 전환사채 제도 개선 등의 조치를 이미 추진해왔습니다. 올해에는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구체화하고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포함한 상법 개정을 통해 일반 주주의 보호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위는 거래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주 가치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와 관행 없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 상장사, 투자자의 공동 노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아 성장하며, 그 성과를 투자자와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저PBR 벨류업 프로그램 벤치마킹 하다
‘일본 기업 거버넌스 개혁은 금융 당국이 중추적 역할’
일본은 경제 재건을 위해 실질임금 상승과 금융소득 증가를 동시에 꾀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정부는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미국 같이)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주가가 장기 상승하면 개인 비과세 주식투자 계좌가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주주 친화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환호하고 일부는 “일본 거버넌스 개혁은 기업들이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뿌리깊게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개혁의 중심에는 노무라증권 IB대표 출신 히로미 야마지 도쿄증권거래소 CEO가 있습니다. 그는 일본의 거버넌스 “액션 프로그램” 타겟을 상장사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로 정해서 그동안 경영진의 관행적인, 방만한 태도 변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토쿄증권거래소 CEO의 강력한 추진력의 기초에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2015년 부터 시행된 기업 거버넌스 코드가 있습니다.
야마지 거래소 CEO가 일본 기업에 보낸 5가지 메시지를 요약합니다.
• 기업이 주주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눠라
• 경영진은 (손익계산서상) 매출, 이익, 시장점유율에 집착하지말고
• (재무상태표 파헤쳐) 투자자가 관심있는 자본비용(Cost of capital)과 주가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라.
• 독립된 이사회가 PBR 낮은 이유를 제대로 분석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발표해라. 아울러 개선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해라.
• 단기적 미봉책보다,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포커스 (배당, 자사주 vs. 투자, R&D, 비핵심자산 매각 등) 해라.
• ROE 개선 계획은 최소한 1년에 한번 업데이트해서 공유해라.
한국기업의 문제점은 일본과 유사합니다. 야마지 CEO의 요구 사항은 재무상태표가 (의도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주주환원이 부족한 우리 기업들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IT기업 히타치의 “기업거버넌스 리포트”를 보면 KPI로 투하자본수익률 (ROIC) 도입했고 10%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 배당, 자사주 같은 주주환원 목표가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런 원칙을 근간으로 주주중심 경영을 한 결과 히타치 주가는 5년간 153% 상승했고 PBR은 1배 미만에서 2배로 정상화 되었습니다. 워렌버핏을 주요 주주로 꼽는 이토추상사는 지난 5년간 주가가 234% 올랐고 PBR이 0.6배에서 1.9배로 상승했습니다. 동사의 “기업 거버넌스 리포트”에 의하면 자본비용 초과하는 ROE 추구, 중기 ROE 목표는 13~16%라고 밝힙니다.
저PBR 벨류업 프로그램 이유!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은 상장사…
금융위가 추진하는 연성 규범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기업의 저항 예상되나 금융당국은 흔들림없이 추진해야할 것 입니다. 주가 할인을 고착화시킨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 해결 해야합니다. 상장사들이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후 징벌적 상속증여세를 경감해줘도 늦지 않습니다.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주요한 원인은 아닙니다.
이사회가 몇가지 액션만 취해도 기업 펀더멘털 가치 2배 이상 상승 가능국내 상장사들은 손익계산서 성과에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장기간 방치했습니다. 과도한 현금 보유, 무수익 부동산 투자, 다른 상장사와 자사주 맞교환이 사례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상장사인 현대차, 삼성전자, LG화학, KB금융은 이사회가 재무상태표 비효율성 없애고 제대로 주주환원 하면 주당
펀더멘털 가치가 50%~120% 상승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일본보다 개선 폭이 클 수도 있습니다. 굳이 주총 까지 가지 않아도 이사회에서 토론하고 결의할 수 있는 안건들입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급등에도 전세계 자동차 회사 중 저평가된 편입니다. 보통주 뿐 아니라 특히 우선주는 (동사의 뛰어난 경영성과 감안할 때) PBR 0.4배, PER 3배인 사실이 놀랍습니다. 현대차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자본비용이 매우 높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눈에 보이는 “주주환원” 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 대책이 아닙니다.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서 재무상태표에서 “무수익 자산”을 찾아서 정리하고 주주를 위해 현금 사용하면 시장의 신뢰를 받아서 밸류에이션이 본격적 레벌-업 (Re-rating) 될 수 있습니다.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일정
2월초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시물레이션 결과 발표 |
2월중 | –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구체적 방안 발표 및 세미나 |
3월중 | –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최종안 확정 |
수혜받는 섹터
자사주 | 일성신약 / 자사주 47.7% 조광피혁 / 자사주 46.6% 부국증권 / 자사주 42.7% 신영증권 / 자사주 36.2% |
지주 | LG, SK,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물산 |
자동차 | 현대차, 기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
은행 / 보험 | 제주은행, 푸른저축은행, 기업은행, 삼성생명 |
저PBR(코스닥) | 심텍홀딩스, CJ ENM, 서연탑메탈, 삼천리자전거, 솔브레인홀딩스, CJ프레시웨이, 아난티, 원익, 모베이스전자, 한일단조, 인탑스, 휴맥스홀딩스, 동아화성, 하림지주, 피에이치에이 |